※ 출처 - 선형대수학 멀티미디어 교재
행렬과 행렬식에 관한 연구의 출발은 기원전 4세기일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나 연구 결과의 기록은 구체적으로 기원전 2세기의 것부터 남아있으며, 연구를 위한 수단이 갖추어지는 17세기말이 되어서야 르네상스를 맞이하여 "선형대수학"의 이름으로 크게 발전하게 된다. 이어서 제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며 컴퓨터의 발전과 더불어 20세기 후반에 "행렬이론(Matrix Theory)"이란 이름으로 제2의 르네상스를 구가하고 있다. 행렬과 행렬식에 관한 연구가 연립일차방정식의 연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보통은 행렬을 먼저 생각하고 그것의 행렬식를 연상하는데 역사적으로는 반대이다. 행렬의 개념은 행렬식의 개념이 소개된지 무려 150년이 지난 후에야 소개된 개념이다. 우리는 여기서 선형대수학의 발전과정을 돌아보고 현재와 미래를 생각해보자.
선형대수학의 시작
선형대수학의 과거를 돌아보자. 기원전 4세기경에 바빌로니아인들은 연립 일차방정식으로 이어지는 문제들을 연구하였음을 점토판에 보존되어 있는 아래의 문제를 통해 알 수 있다.
총면적 1,800평방야드의 두개의 들판이 있다. 한 곳에서는 1평방야드당 5.3 bushel의 비율로 곡물이 생산되고 다른 한곳에서는 4 bushel의 비율로 곡물이 생산된다. 만약 전체 생산량이 8,800 bushel 이라면 각 들판의 크기는 얼마인가?
그후 한왕조때인 B.C. 200년에서 B.C. 100 년 사이에 쓰여진 "구장산술''이라는 수학책에서는 최초로 행렬에 관한 문제를 다루는 해법을 설명하고 있다. 우선 이 문제는 바빌로니아인들의 해법과 유사한 것이었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바빌로니아인들보다 행렬의 개념에 더 가깝게 다가섰다. 실제로 그 책안에 다음 문제와 해법이 있다.
세 가지 종류의 옥수수 다발들이 있다. 첫째 유형 3 다발, 둘째 유형 2 다발, 셋째 유형 1 다발을 모으면 전체는 39단위량이 된다. 또 첫째 2 다발, 둘째 3 다발, 셋째 1 다발은 34단위를 이룬다. 그리고 첫째 1 다발, 둘째 2 다발, 셋째 3 다발은 26단위를 이룬다. 이때 각 유형의 1 다발에 속해있는 옥수수의 단위량은 각각 얼마인가?
여기서 저자는 주목할만한 방법으로 이 문제에 접근한다. 그는 미지수가 3개인 일차연립방정식의 계수로 다음과 같은 표를 만들었다.
그 다음을, 우리의 column 연산의 부호를 이용하여 설명한다면, 3C1 - C3 을 C1 로 대치하고 (즉,
또,
이렇게 하여 각 유형의 1 다발에 속해있는 옥수수의 단위량은 각각 얼마인지가 얻어진다 (
카르다노(Cardano)는, 1545년 그의 책 "위대한 술법(Ars Magna)"에서, 현재의 "미지수가 2개인 연립일차방정식의 해법"과 같은 방법을 소개했다. 이 방법을 지금 재해석해 보면 궁극적으로 행렬식의 정의로 이어짐을 알 수 있다. 1660년 de Witt는 데카르트(Descartes)의 책 "기하학"의 라틴어 번역판에 대한 논평의 한 부분으로 발표한 "Elements of Curves"에서 축의 이동으로, 현재 "대칭행렬의 대각화"라고 알려진, Quadratic function (conic section)의 canonical form을 찾는 방법을 소개했다.
행렬식의 개념은 일본인 Seki Kowa 가 1683년에 먼저 발표했으며 일본과 유럽에서 거의 동시에 등장했다. 1683년 Seki는 앞서 서술한 중국인의 해결방법과 구성이 일치하는 방법으로
이므로 해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주어진 계수행렬의 행렬식이 영이라는 조건을 보인 것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행렬식의 개념은 1693년 라이프니츠에 의하여 소개 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하고 그 전에 가우스에 의하여 알려졌다고 하기도 한다. 라이프니츠는 수학연구에 있어서 좋은 기호체계는 바로 연구 발전의 주요 요소라고 믿었기에 다양한 기호체계로 계수행렬의 연구를 시도했다. 그의 미발표 자료에는 1678년부터 약 50년간 연구한 50 가지 이상의 다양한 계수행렬 체계가 들어있다. 그는 1700년과 1710년의 단 두번의 출판으로 계수행렬 체계의 결과를 보여주었는데, 거기에서는 앞서 언급했던 de L'Hopital에게 보낸 자료에서 와 같은 기호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라이프니츠는 현재의 Cramer 공식에 이르는 기본 원리를 포함하는 결과와 현재 Laplace 여인자 전개식이라 불리는 결과의 초보적인 내용 등도 보였었다. 년대에 Maclaurin은 2차, 3차 계수행렬을 갖는 연립일차방정식에 대한 Cramer의 공식을 증명하고, 4차의 경우에 대한 최초의 연구결과를 (사후인 1748년에) 발표했다. 그후 1750년 Cramer는
"행렬식"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소개한 사람은 Gauss였는데, 그가 행렬식라는 용어를 사용 한 것은 행렬식이 정사각형(행렬)의 성질을 결정(determine)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개념은 우리가 알고있는 행렬식과는 다른 것이었다. 현대적 의미의 "행렬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은 1812년 Cauchy 였다. 그의 결과 는 이전까지의 초기 연구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이다. 그는 초기 연구결과들을 재증명했고, 계 수행렬을 "tableau"라고 불렀으며, 고유값(eigenvalue)을 발견했고, 행렬의 대각화에 관한 결과 와 닮은(similar)행렬의 개념을 주었다. 또, "모든 실계수 대칭행렬은 대각화가능함(diagonalizable)" 을 증명했다.
1821년 "tableau"란 이름으로 행렬을 소개한 Cauchy는 1841년, 행렬식 이론에 관해 최초의 영 문 논문을 기고했다. 이 논문에서 그는 두개의 수직선을 양옆에 그려 행렬식을 표기했고, |*| , 그 표기법이 현재 표준 기호가 되었다. 이외에도, 다른 관점에서 위와 관련된 결과들을 연구하고, 부분적으로는 좋은 결과를 낸 수학자로 Jacques Sturm, D'Alembert, Jacobi, Kronecker, Weierstrass등을 들 수 있다. 다시 말하면, 행렬식은 1693년에 Leibniz에 의해 연립일차방정식의 해를 구하는데 이용되었으며 행렬의 개념은 행렬식이 소개된 지 120여년이 지난 1812년에야 비로소 Cauchy가 처음 이용하였다. 더구나 그때는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편리한 행렬의 표기법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널리 이 용되지 않고 있다가 1851년에 가서야 Sylvester 가 제안한 표기법이 보편화되면서 발전하였다. 사실 n2 개의 계수들의 배열에 대한 연구를 수학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그것을 쉽게 쓸 수 있는 표기법의 개발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설정할 연산, 즉 곱셈 연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것이다. 이 문제는 행렬식이 소개된 지 150년이 지나 이미 행렬식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된 후인 1851년에야 Sylvester가
으로 n2 개의 계수들의 배열을 나타내고 이것을 행렬(matrix),즉
이면
이 되는
임을 알아차리고
로 정의한 것이다. 이후에야 비로소 (vector가 아닌) 행렬들의 집합 안에 수학적 구조를 주는 행렬대수가 시작됐 다. 따라서 자연스러운 다음 관계로 그간 진행된 행렬식에 관한 연구와 새로 시작된 행렬대수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게 되었고, 그래서 나온 첫 번째 중요한 결과가 행렬식의 곱셈에 관한 성질 즉,
이다. Cayley는 이 결과를 보면서 "행렬이론은 그간 150여년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많이 연구되어온 행렬식이론을 크게 압도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 했다. 실제로 이후의 선형대수학의 연구는 행렬(Matrix)자체의 연구, 선형변환(Linear Transformation)으로서의 행렬연구, 행렬대수 (Matrix Algebra)이론 등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Cayley는 또한 "2차 정사각행렬은 자신의 특성방정식을 만족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는 자신 이 3차 정사각행렬에 관한 연구결과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임의의 행렬이 자신의 특성방정식 을 만족한다"는 정리를 일컬어 "Cayley-Hamilton 정리"라고 하는 이유는 실제로 Hamilton이 4 원수(Quoternion) 연구를 하던 중 "4차 정사각행렬은 자신의 특성방정식을 만족한다"는 것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Jordan은, 1870년, Jordan표준형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으며, Frobenius도, 1878년부터 독자적으로 여러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에는 Frobenius Normal Form, 행렬의 Rank나 Nullity에 관한 부등식을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또 Frobenius는 1896년, Cayley-Hamilton 정리의 일반적인 경우에 대해서도 최초로 증명했는 데, 연구 결과를 Cayley의 공으로 너그럽게 양보했다. 한가지 더 지적하자면 이 연구의 시기이다. 이때는 유럽대륙의 수학자들이 장악하던 수학계 에 DeMorgan, Boole 등의 영국 수학자들이 부울대수(Boolean Algebra) 등 다양한 수학적 체계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고 있었으며, Charles Babbages는 현대적인 계산기를 개발하고 있던 때였다는 것이다.
Hermann Grassman은 벡터들 사이의 내적(Inner product)을 정의하여 벡터대 수(Vector algebra)를 연구하였다. 행렬 대수는 행렬곱셈을 곱셈 연산으로 하는 벡터대수의 일반 화 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벡터의 내적은 행렬 중 특별한 경우인
선형대수학의 '르네상스'는 2차 세계 대전 후에 오게 되었는데, 이에 대한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그 답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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