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술 도함수(arithmetic derivative)에 대하여 - 1. 정의와 기본 성질

written by jjycjn   2020. 7. 29. 14:34
미분 가능한 함수 f,g에 대하여 곱의 미분법(product rule)은 다음과 같다.
(fg)=fg+fg
함수가 아닌 양의 정수에 대해서도 위와 유사하게 곱의 미분법을 만족하는 연산자를 정의할 수 있는데, 이것이 앞으로 살펴 볼 산술 도함수이다.

산술 도함수(arithmetic derivative)의 정의와 기본 성질

임의의 양의 정수 n에 대하여, n산술 도함수(arithemetic derivative)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아래 정의에서 (2)는 산술 도함수가 일반적인 도함수의 곱의 미분법을 만족해야 함을 보여준다.


정의 1. 산술 도함수(arithemetic derivative) 산술 도함수 ():NN0은 다음 성질을 만족하는 함수이다.
  1. 임의의 소수 p에 대하여, p=1.
  2. 임의의 양의 정수 m,n에 대하여, (mn)=mn+mn.


참고. 산술 도함수는 정의에 의해 일반적인 도함수의 '곱의 미분법'은 만족하지만, '합의 미분법', (m+n)=m+n은 만족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2+3)=5=12=1+1=2+3

이므로 (2+3)2+3임을 간단히 확인해 볼 수 있다.


위 정의를 이용하여 1의 값을 구해보자. 우선 1=11로 나타낼 수 있으므로,

1=(11)=11+11=21
이 성립해야만 한다. 따라서 1=0이 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양의 정수 1,2,3,의 산술 도함수를 구해보면 다음의 수열
0,1,1,4,1,5,1,12,6,7,
을 얻는다. 이 수열의 더 많은 항들은 OEIS: A003415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위 수열에 등장하는 6의 값은 산술 도함수의 정의를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구할 수 있다.
6=(23)=23+23=13+21=5
하지만 산술 도함수의 정의를 이용하여 (예를 들어) 600의 값을 직접 구한다고 한다면, 그 계산량이 만만치 않을것이다. 양의 정수 n이 주어졌을 때, 산술의 기본정리(fundamental theorem of arithmetic)에 의하면, 서로 다른 소수 p1,p2,,pm와 양의 정수 k1,k2,,km이 존재하여
n=i=1mpiki=p1k1p2k2pmkm

과 같이 유일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소인수 분해를 이용하여 산술 도함수 n의 값을 조금 더 간단히 구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정리 2. 임의의 양의 정수 n에 대하여, 산술 도함수 ():NN0는 다음 성질을 만족한다.
n=i=1mpikin=ni=1mkipi

증명. 우선 임의의 소수 p와 양의 정수 k에 대하여,
()(pk)=kpk1
이 성립함을 증명하도록 하자. 증명은 k에 대한 수학적 귀납법을 이용할 것이다. 우선 k=1일 때, p=1=1p11이므로 ()이 성립한다. 또한 적당한 k에 대하여 식 ()이 성립한다고 가정하면,
(pk+1)=(pkp)=(pk)p+pkp=(kpk1)p+pk1=kpk+pk=(k+1)pk
따라서 임의의 양의 정수 k에 대하여 식 ()이 성립함을 알 수 있다.
이제 n=p1k1pmkm과 같이 소인수분해 되었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산술 도함수의 성질 (m개의 양의 정수의 곱의 미분법)과 식 ()에 의해,
n=i=1mp1k1(piki)pmkm=i=1mp1k1(kipiki1)pmkm=i=1mkipi(p1k1pikipmkm)=i=1mkipin
따라서 원하는 결과를 얻는다.

위 정리를 이용하여 600의 값을 구해보자. 600=23352이므로,
600=600(32+13+25)=1340
이 됨을 알 수 있다.


정수론으로의 응용

양의 정수 a가 하나 주어졌다고 하자. 그러면 n=a를 만족하는 n을 언제나 찾을 수 있을까? 우선 a=1인 경우는 자명하다. 임의의 소수 p에 대하여 p=1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a=2인 경우에는 n=2를 만족하는 해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그러한 n이 존재한다면, n은 합성수이므로 n=n1n2 (단, n1,n22)와 같이 나타낼 수 있다. 한 편,
2=n=(n1n2)=n1n2+n1n2
이고, 위 식의 우변의 모든 항은 양수이므로, n1,n22여야만 한다. 따라서 n1=n2=2이고 n=4여야만 하는데, 4=4이므로 모순이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a=3인 경우에도 n=3을 만족하는 해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n=a의 해가 존재하지 않는 모든 a을 나열해 보면
2,3,11,17,23,29,35,37,47,53,
를 얻는데, 이 수열의 더 많은 항은 OEIS: A098700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위 수열을 살펴 보면, 2를 제외한 모든 짝수 a에 대하여 n=a의 해가 존재 하는 것 같아 보인다. 실제로 이 추측은 (강한) 골드바흐의 추측(Goldbach's conjecture)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기서 (강한) 골드바흐의 추측이란, '임의의 짝수 n4을 두 소수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는가?'에 대한 추측이다. 만약 이 추측이 참이라 가정하면 다음의 추측 또한 참임을 간단히 보일 수 있다.


추측 3. 골드바흐의 추측(Goldbach's conjecture)과 산술 도함수 (강한) 골드바흐의 추측(Goldbach's conjecture)이 참이라 가정하자. 그러면 임의의 짝수 a4에 대하여, n=a을 만족하는 해가 존재한다.

증명. (강한) 골드바흐의 추측이 참임을 가정했으므로, 적당한 소수 p,q가 존재하여 a=p+q로 나타낼 수 있다. 이제 n=pq로 정의하자. 그러면
n=(pq)=pq+pq=q+p=a

이므로 추측이 참임을 알 수 있다.


산술 도함수는 쌍둥이 소수(twin prime) 추측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기서 쌍둥이 소수 추측이란, 'pp+2가 모두 소수인 경우가 무한히 많이 존재하는가?'에 관한 추측이다. 우선 임의의 소수 p에 대하여 p=(p)=1=0이 성립함을 알 수 있는데, 만약 쌍둥이 소수 추측이 참임을 가정하면, 다음과 같이 n=1을 만족하는 해에 대한 추측을 얻을 수 있다.


추측 4. 쌍둥이 소수(twin prime) 추측과 산술 도함수 쌍둥이 소수(twin prime) 추측이 참이라 가정하자. 그러면 n=1을 만족하는 해는 무한히 많이 존재한다.

증명. 쌍둥이 소수 추측이 참이라 가정하자. 그러면 pp+2가 모두 소수인 경우가 무한히 많이 존재한다. 그러한 p에 대하여 n=2p로 정의하면,
n=(2p)=2p+2p=p+2

를 얻는다. 여기서 p+2 또한 소수이므로, (2p)=(p+2)=1을 얻는다. 따라서 위 추측이 참임을 알 수 있다.


참고. '골드바흐의 추측'과 추측 3이 서로 동치인지와 '쌍둥이 소수 추측'과 추측 4가 서로 동치인지의 여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n=a에서 a가 상수가 아닌 경우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제일 간단한 경우는 n=n이다. 이 경우는, 다음과 같이 완전한 해 집합이 알려져 있다.


정리 5. n=n의 해 n=n을 만족하는 해는 적당한 소수 p에 대하여, n=pp의 형태가 유일하다.

증명. 정리 2의 증명과정에서, 임의의 소수 p와 양의 정수 k에 대하여 (pk)=kpk1이 성립함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n=pp인 경우,
n=(pp)=ppp1=pp=n

이 성립함을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해의 유일성을 증명하는 것은 이 글에서는 생략하도록 하자.


따름정리 6. n=2n을 만족하는 해는 적당한 소수 p에 대하여, n=p2p의 형태 이거나, 서로 다른 두 소수 p,q에 대하여 n=ppqq의 형태가 유일하다.


참고. 수학적 귀납법을 이용하면 정리 5와 따름정리 6의 결과를 일반화 할 수 있다. 임의의 양의 정수 k에 대하여, n=kn을 만족하는 해는 n=p1p1p2p2pkpk의 형태 (단, 각각의 소수 pi는 중복될 수 있다)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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