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차원 벡터공간(vector space)의 기저(basis)
일반적으로 $n$차원 벡터공간(vector space) $\R^n$의 표준기저(standard basis)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 B_n = \{ e_1,\, e_2,\, \ldots,\, e_n \} \] 여기서 각각의 $i = 1,\, \ldots,\, n$에 대하여 $e_i$는 $i$번째 성분이 $1$이고 나머지 모든 성분은 $0$인 $n$차원 벡터이다. 예를 들어 $3$차원 벡터공간 $\R^3$는 다음의 표준기저 $B_3 = \{e_1,\, e_2,\, e_3\}$를 갖는다. \[ e_1 = (1,\, 0,\, 0), \quad e_2 = (0,\, 1,\, 0), \quad e_2 = (0,\, 0,\, 1) \] 이제 모든 실수열들로 이루어진 벡터공간 $\R^{\infty}$에 대해 생각해 보자. 위에서 $\R^n$의 표준기저를 정의했던 것과 유사하게, 각각의 $i \in \N$에 대하여 $e_i$를 $i$번째 항이 $1$이고 나머지 모든 항은 $0$인 수열로 정의하여, \[ B_{\infty} = \{ e_1,\, e_2,\, e_3,\, \ldots \} \]
를 $\R^{\infty}$의 (표준)기저로 정의하면 될 것이라 짐작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틀린 짐작인데, 그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저(basis)의 정의를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선형대수학에서 처음 접하는 기저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하멜 기저(Hamel basis)
위에서 기저를 정의할 때, 집합 $B$가 유한집합인 것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살펴 보았다. 만약에 $B$가 무한집합이라면 다음과 같은 무한선형결합 \[ x = \sum_{i} t_i e_i = t_1 e_1 + t_2 e_2 + t_3 e_3 + \cdots \] 를 고려해 주어야 하는데, 위 식의 우변의 무한합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벡터공간에 최소한 위상(topology)이 주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상을 정의하지 않은) 일반적인 벡터공간 $V$에 대하여, $V$의 부분집합 $B$가 무한집합인 경우도 고려해 주기 위해 다음과 같이 기저의 정의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벡터공간 $\R^{\infty}$에서, 모든항이 $1$인 실수열 \[ a = (1,\, 1,\, 1,\, 1,\, \ldots ) \] 를 택하면, $a$는 $B_{\infty}$의 원소들의 "유한"선형결합으로 표현할 수 없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따라서 $B_{\infty}$는 $\R^{\infty}$가 되지 못함을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집합 $B_{\infty} \cup \{a\}$는 $\R^{\infty}$의 기저가 될 수 있을까? 다음과 같이 실수열 \[ b = (1,\, 2,\, 3,\, 4,\, \ldots ) \] 을 정의하면, $b$는 $B_{\infty} \cup \{a\}$의 원소들의 "유한"선형결합으로 표현이 불가능하다. 물론 집합을 더 확장하여 $B_{\infty} \cup \{a,\,b\}$를 고려해 주더라도, 이 집합의 원소들의 "유한"선형결합으로 표현되지 않는 $\R^{\infty}$의 원소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과정을 무한히 반복하다보면 언젠가는 $\R^{\infty}$의 (하멜) 기저를 구성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 또한 (초른의 보조정리에 의해) 알 수 있다. 그렇다면 $\R^{\infty}$의 기저의 기수는 얼마나 커야 하는 것일까?
무한차원 바나흐 공간(Banach space)의 하멜 기저
즉, $V$를 조밀한 곳이 없는 집합의 가산 합집합으로 나타낼 수 있고 이는 $V$가 제1범주(first category)에 속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V$는 바나흐 공간이므로 제2범주(second category)여야만 하므로, 모순이 발생한다. 따라서 $V$는 가산개의 하멜 기저를 가질 수 없다..
참고.
- 사실, 무한차원 바나흐 공간의 (하멜) 차원은 (연속체 가설(continuum hypothesis)의 참/거짓 여부에 상관 없이) 적어도 $\abs{\R}$ 이상이어야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무한차원 바나흐 공간에서 (하멜) 기저는 거의 이용되지 않는다.
- 위의 정리에 의하면, 만약 어떤 벡터공간 $V$의 (하멜) 차원이 가산이라면, $V$에 완비 노름(complete norm)을 정의할 수 없다. 예를 들어 $B_{\infty}$로 생성되는 벡터공간 (즉, 유한개의 항을 제외한 모든 항이 $0$인 실수열들을 모아놓은 공간. 이는 다항식을 모두 모아 놓은 벡터공간과 동형이다.) 에는 완비 노름을 정의할 수 없다.
샤우데르 기저(Schauder basis)
위에서 식 $\textcolor{myblue}{(\ast)}$의 무한합의 수렴성은 주어진 노름에 의해 결정된다. 즉, 위 식은 스칼라 수열 $(t_n)$이 유일하게 존재하여 \[ \lim_{n \to \infty} \norm{x - \sum_{i=1}^{n} t_i e_i} = 0 \] 임을 뜻한다.
예제.
- 임의의 $1 \leq p < \infty$에 대하여, $B_{\infty}$는 $\ell^{p}$ 공간의 샤우데르 기저이다. 하지만 $\ell^{\infty}$는 분해가능공간이 아니므로 샤우데르 기저를 갖지 않는다.
- $c_0 \subset \ell^{\infty}$가 $0$으로 수렴하는 수열들을 모아놓은 공간이라 하자. 그러면 $c_0$는 $B_{\infty}$를 샤우데르 기저로 갖는다. 한 편, $c \subset \ell^{\infty}$가 수렴하는 수열들을 모아놓은 공간이라 하자. 그러면 $c_0$는 $B_{\infty} \cup \{(1,\,1,\,\ldots)\}$를 샤우데르 기저로 갖는다.
- 임의의 $1 < p < \infty$에 대하여, 다음 수열 \[ (1,\, \cos(x),\, \sin(x),\, \cos(2x),\, \sin(2x),\, \cos(3x),\, \sin(3x),\, \ldots ) \] 은 $L^p([0,\, 2\pi])$의 샤우데르 기저이다.
참고.
- $V$의 차원이 유한인 경우, 하멜 기저와 샤우데르 기저는 서로 일치한다.
- $V$의 차원이 무한인 경우, 샤우데르 기저 $B = (b_n)$의 순서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위의 무한합 $\textcolor{myblue}{(\ast)}$이 절대수렴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바나흐 공간 $V$에 샤우데르 기저가 존재한다면, $V$는 항상 분해가능공간(separable space)이다. 하지만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즉, 샤우데르 기저가 존재하지 않는 분해가능 바나흐 공간이 존재한다.
- 사실 이 정리에서의 "기저"는 아래에서 정의할 "하멜 기저"를 뜻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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